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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이야 [8]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20. 1. 14. 22:33
원출처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인데 마술사가 내 절친을 죽이려는 것 같아! “난 내가 네 절친인 줄 알았는데.” 자말이 말해. 그래, 뭐, 얘가 친구 목록 중에 일 등이긴 하지. 엄청 긴 목록도 아니야. 자말이랑… 메러디스가 있지. 메러디스는 무서워. 하나, 둘, 그리고 파스찰, 셋. 자말, 파스찰, 그리고 메러디스 순이야. 메러디스는 무서우니까. 잠깐 – 파스찰이 일 등이다. “너도 내 절친 맞아, 자말. 난 내 다른 절친을 말한 거였어.” 파스찰은 진실을 알고 있지. 자말이 웃어. 우린 평소처럼 학교에 가고 있는데 사실 전혀 평소같지 않아. 필릭스라는 이름의 족제비를 닮은 수상쩍은 남자가 어제 병원에서 나보고 자기가 날 메러디스로부터 “지켜줄” 거라고 했거든. 그게 메러디스한테 오븐 장갑을 사 준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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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카테고리 없음 2019. 9. 23. 10:28
안녕하세요 리버틴입니다! 최근 오랫동안 업로드가 없어 걱정해주시는 분들,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았네요. 다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올해 해외에서 바쁘게 일을 하며 지내다 얼마 전 한국으로 귀국했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그래도 틈틈이 번역할 시간이 있었는데 해외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귀국하는 과정,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는 과정에 걸쳐 정신없이 살다 보니 마음먹고 앉아서 번역할 시간이 나질 않더라고요. 무슨 일이 생겼냐고 염려하시던 분들도 많았지만, 그저 삶의 여유가 줄어들었을 뿐이랍니다 하핫.. 조금 더 생활에 균형이 잡히고 나면 다시 블로그에 업로드를 하도록 할게요.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릴리 매드윕처럼 장편 시리즈를 번역하다가 사라져 버렸으니 제가 얼마나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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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이야 [7]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9. 6. 25. 03:09
원출처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인데 내 뇌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병원 접수 데스크에 앉아 있는 파마머리 할머니가 날 보고 미소를 지어. “릴리, 예쁜 이름이구나. L이 한 번 들어가니, 두 번 들어가니?” 무슨 질문이 저래? L이 한 번밖에 없다면 ILY(일리)가 돼 버리잖아. 그럼 맨날 아픈 애인 것처럼 들릴 거라고. 5학년에서 가장 아픈 아이, 일리 매드윕이 온다! 일리 매드윕만 보면 토할 것 같아! 나는 할머니한테 이름을 다시 말해 줘. 어쩌면 나이 때문에 귀가 잘 안 들리는 걸지도 몰라. “릴-리 라구요.”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여. 할머니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어. 안경이 왜 저렇게 큰 걸까? 할머니 눈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아. 심지어 안경을 눈에 정확히 맞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 코 중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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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이야 [6]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9. 5. 30. 02:28
원출처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인데 우리 엄마아빤 악마야. 둘 다 말야. 사탄이 반으로 갈라져서 두 사람이 된 것 같아. 그리고 그 둘이 지구에 와서 “우리 아기 만들자.” 하고는 나를 낳아놓고 “이제 괴롭혀주자!” 한 것 같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 로저를 먼저 낳았긴 하지. 근데 로저를 괴롭힌 적은 없어. 엄마아빠는 로저한테 드럼세트를 사줘서 우릴 괴롭히도록 했어. 어쩌면 로저도 사탄이었는지도 몰라. 사탄이 세 명으로 갈라진 거지. 로저가 태어나는 걸 난 본 적이 없으니 분명 가능성 있는 얘기야. “릴리, 파스칼은 어디 갔어?” 쟨 사탄이 아냐. 자말이지. 자말은 평소처럼 나랑 같이 버스를 타고 있어. 자말이랑 다른 남자애들 두 명은 우리 학교에 와서 같이 놀다가 우리 학교 애들이 수업에 들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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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이야 [5]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9. 5. 6. 18:51
원출처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인데 나는 죽음의 천사를 봤어. “어제 목욕은 했니, 릴리?” 저 사람은 죽음의 천사가 아냐. 우리 엄마지. 가끔 엄마도 죽음의 천사처럼 행동하긴 해. 아누비스처럼 행동할 때가 더 많지만. 아누비스는 이집트 전설에 나오는 신이야. 작년에 도서관에서 이집트 전설에 대한 커다란 책을 읽었어. 그 책은 정말 크고 컬러 일러스트도 있었어. 나는 컬러 일러스트가 너무 좋아. 나도 크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될지도 몰라. 아누비스는 머리 대신 개가 달려 있어. 개 한 마리가 완전히 달려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개 머리만 달려 있어. 머리만. 아누비스는 죽은 사람들을 데려가서 그 사람들 심장의 무게를 깃털이랑 같이 저울에 재. 심장이 깃털보다 가벼우면, 천국 같은 데에 가나 봐. 그런 시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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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여자친구 입 안의 머리카락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9. 4. 19. 01:08
원출처 그녀가 죽은 지 세 시간이 지났다. 방구석에 앉아서 노트북을 들고 이 글을 쓰면서도 믿기지가 않는다. 진짜가 아닌 것 같다. 아무것도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일주일 전만 해도 같이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젠... 이젠 이 일을 기록해야 한다. 그게 먼저다. 써 놓지 않으면, 아무도 믿지 않을 거다. 젠장, 나조차 나를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눈을 감으면 그것이 아직도 보이지만, 내 뇌의 일부분은 전부 꿈이었다고 나 자신을 설득시키려 하는 것 같다. 그저 여자친구의 질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끔찍하고 정신이 반쯤 나간 악몽을 꾼 것 뿐이라고. 하지만 악몽이 아니다. 꿈이 아닌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 일에 대한 기록을 남겨 두지 않는다면, 정말 간신히 잡고 있는 정신줄을 놔 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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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이야 [4]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9. 4. 14. 00:05
원출처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인데 아빠가 날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 아빠는 내 접시 위에 방울양배추를 올려놔. 방울양배추에 독이 든 건 내가 분명히 알아. 파스찰은 아니라고 하지만, 맛은 확실히 독극물 같아. 아마도. 물론 독극물은 먹어본 적은 없어. 로저가 그랬는데 자기가 알던 어떤 애가 시나몬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병원에 가야 했대. 시나몬이 뱃속을 갉아먹고 있어서. 나도 방울양배추를 먹으면 그런 느낌이 들어. 내 뱃속이 파먹히는 느낌. "얼른 아침 먹으렴, 릴리" 엄마가 말해. 둘 다 날 죽이려는 게 분명해. 방울양배추는 아침으로 먹는 야채도 아니라고. 무슨 부모가 애한테 아침으로 방울양배추를 줘? 나는 엄마아빠한테 이렇게 물었어. "무슨 부모가 애한테 아침으로 방울양배추를 줘요?" "어제 말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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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이야 [3]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9. 4. 4. 15:15
원출처 내 이름은 릴리 매드윕인데 다들 그만 좀 죽었으면 좋겠어. 우리 오빠 로저가 트럭에 깔려 으깬 감자가 돼버린지 세 달이 지났어. 상담 선생님이 갑각류에 알러지가 생긴 걸 깨달은 지도 다섯 주가 됐어. 엄마랑 같이 이틀 전에 햄스터를 사서 수염이 많다고 수여미라는 이름을 지어줬었는데 이젠 햄스터마저도 쳇바퀴 위에서 발가락은 오므라들고 입은 벌어진 채 거꾸로 누워 있어. 수여미는 커다란 이빨을 가지고 있어. 뻐렁니라고 이름을 지었어야 했을지도 모르지. 햄스터까지 죽을 줄은 몰랐어. 이 일을 엄마한테 어떻게 설명하지? 욕을 내뱉고 싶은데, 욕하면 벌금을 넣어야 하는 병에 넣을 동전이 모자라. 저번에 갖고 있던 동전을 마트에 있는 사탕 자판기에다 써 버렸거든. 근데 사탕 대신 낙하산을 매고 있는 공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