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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딧 괴담] 그거 사실 좀 아파요
    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7. 5. 23:33
    원출처






    모든 게 암흑으로 변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던 건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아마 차에 있었나? 기억나는 거라곤 커다란 소음과, 쇠끼리 긁히는 소리가 끝이야. 삐 삐 소리가 나는 이곳에서 정신을 차렸어. 눈을 뜰 수가 없어서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어. 바보같지? 내 위에 담요가 덮여 있는 거랑 옆에서 들리는 삐-삐-삐 소리는 확실히 느껴지는데 눈을 뜨거나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는 없어.

    가끔씩 사람들이 와서 날 콕콕 찌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난 말을 걸으려고 노력했어.

    "제 눈이 어떻게 된 건지 알려주실 분 없나요? 눈을 뜰 수가 없어요." 말하려고는 하지만 성대가 말을 듣질 않는 것 같아서 그냥 기다리려고. 그 사람들은 뭔가 잘 알고 그러는 거 같은게, 항상 똑같은 곳을 찔러. 가끔은 손가락으로, 그리고 가끔은 이름없는 뾰족한 물건으로. 말을 많이 하진 않더라, 그 사람들. 그냥 왔다가, 찌르고, 한숨을 쉬고는 가버려.

    오늘 누가 내 눈을 벌리고는 손전등을 비췄어. 그거 사실 좀 아팠는데 그만하라고 말할 수도 없었지만 눈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굉장하다고 느껴졌어. 그거 알았어? 눈을 너무 오랫동안 뜨지 않고 있으면 눈알이 눈꺼풀에 달라붙을 수도 있다는 거. 난 몰랐어. 이젠 알지. 아프진 않아, 떼어질 때 느낌이 좋더라.

    누군가 계속 내 손을 잡고 책을 읽어줬었어. 이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7장에 들어설 차례야. 사실 예전에 이미 다 읽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못해. 그 사람은 가끔씩 내 손을 잡고 그저 나랑 앉아만 있는데 그럴 때면 나, 그 사람, 그리고 삐-삐-삐- 소리뿐이야. 그 사람 아마 우리 엄만 거 같아.

    오늘 엄마는 울고 있었어. 나는 엄마가 슬프지 말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지만 내 팔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 엄마를 더 잘 안아줄 수가 없었거든. 내가 말할 수 있게 되면 나는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해 줘야겠어.

    엄마가 울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저 분은 나가셔야 해", "여기서 이걸 보면 안 돼" 하고 말했어. 누구 목소린지도 모르겠고 엄마가 가지 않았으면 했어. 무서웠어. 엄마는 더 크게 울면서 "안 돼요, 걘 아직 여기에 있다구요" 하고 말했고 나는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어. "당연히 여기 있죠, 내가 어딜 갔겠어요?" 그리곤 모두들 나갔어.

    조금 후에 엄마가 훌쩍이면서 돌아왔어. 엄만 앉더니 좀더 크게, 크게, 소리지를 지경까지 울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내 얼굴을 때렸어. 내가 뭘 잘못했는진 모르겠지만 엄마는 계속, 계속, 계속 날 때렸고 나는 미안하다고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엄말 막지도 못했어. 그저 어떤 남자들이 와서 엄말 데려갈 때까지 거기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지. 남자 중 두 명은 여기 남아서 둘이 중얼거렸는데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못 알아듣고 있다가 "코마"라는 단어를 들어버렸어.

    나는 소리지르고, 몸을 흔들고, 뛰어올라서 그 남자의 입을 때리고 싶었어.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 "그만해요." 하고 말하지 못했어. "제발요, 저 여기 있어요, 당신들 뭐라고 하는지 다 들리니까 제발 이러지 마세요." 하고 말하지 못했어. 아무것도. 나는 그저 그 사람들이 이름없는 뾰족한 물건으로 날 찌르는 동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 분명 바늘이겠지. 삐-삐-삐 소리는 삐-삐- 소리로 변했고 점점 피곤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고 싶었어. 삐삐 소리를 점점 느려지게 만드는 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가슴이 찢어져라 소리지르고 있었지만 내 몸은 움직이지 않았어. 죽고 싶지 않아. 사라지기 싫어, 난 엄마를 안아줘야 해, 엄마한테 다 괜찮다고 말해줘야 한단 말야, 난 여기 있고 정말 괜찮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그런데 이제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삐.

    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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