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on Shaped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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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부엉이 카메라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6. 12. 30. 19:39
원출처 “열어 봐요, 빨리 열어 봐요!” 조카는 우리 오빠의 무릎 위에서 통통한 손을 꼭 쥐고 신나게 흔들며 방방 뛰고 있었어. 나는 노아가 태어나기 전까진 선물을 받는 거보다 주는 걸 좋아하는 어린앨 본 적이 없어. 그 앤 자기 선물엔 별로 신경도 안 쓰고 트리 밑에 아무렇게나 놓아둔 채, 다른 사람들 선물을 직접 나눠주겠다고 나섰어. 그 앤 기쁘게 활짝 웃으면서 내가 포장지를 찢기를 기다렸지. 나는 일부러 더 조심스러운 척 포장지를 찢지 않고 가장자리를 천천히 벗겼어. “그렇게 말고요, 제이니 이모!” 노아는 소리쳤고 나는 놀란 척 하면서 올려다 봤지. “뭐가? 열고 있잖아!” “너무 느리잖아요!” “나한테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줄래?” 나는 선물을 들어 보였고 노아는 재빠르게 일어나 달려왔어.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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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나의 다른 버전이 나타났어 3 (끝)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6. 12. 26. 02:53
원출처 2편에서 끝냈던 부분부터 써볼게. 다른 나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있었지. 우린 그가 올 때까지 20분 정도 남았었고. 아내랑 나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 봤어. 우린 아내가 집에 혼자 남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아내가 절대 그러진 못하겠다고 했어. 너무 무서워했거든. 둘이 같이 집을 뜨는 것도 생각해 봤어. 크리스마스 시즌이잖아. 잠시 휴가를 갈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그저 단기적인 해결밖에 되지 않아. ‘그’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 결국엔 우린 딱히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어. 우린 남아야만 했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는 거야. 20분은 꽤 빨리 지나갔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곧 우리 집 진입로에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 차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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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나의 다른 버전이 나타났어 2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6. 12. 24. 21:31
원출처 어젯 밤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네. 시간은 거의 오후 10시였고 나랑 아내는 여전히 거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중인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어. 아내는 와인을 세 잔째 마시고 있었고. 아마도 그런 식으로 상황을 견뎌내려고 했나봐. 우린 그때까지도 다음 날 두 시에 뭘 해야 할지 의견을 나누고 있었어. 그 때 갑자기 현관문에서 커다란 노크 소리가 들렸어. 아내는 바로 비명을 지르며 거실 밖으로 뛰쳐나갔지. “그 사람일까? 좀 이른 비행기를 잡아 오거나 한 건가?” 그녀한테 물었지만 답은 없었어. 다른 도리가 없었어. 대면해야만 했지. 문을 열어야만 했어. 아주 천천히 나는 문고리를 돌리고 살짝 문을 열었어. 어두웠지만, 그 사람이 나랑 비슷한 사이즈의 남자라는 건 알 수 있었어. 이건 말도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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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나의 다른 버전이 나타났어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6. 12. 23. 19:49
원출처 한 시간쯤 전에 아내가 문자를 받았어. 난 당연히 아무 생각 없었지.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날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고. 그리곤 다시 폰을 쳐다보더라. 그리곤 물었어. “비행기에서 뭐 문제 있었어?” 우린 와인 한 잔씩을 들고 거실에 같이 앉아 있었어. 나는 방금 해외로 일주일간 출장을 다녀온 후였고. “응, 조금 심한 난류가 있었어.” 이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 내가 겪어본 중 제일 심각한 난류였어. 게다가 웬 이상한 빛이랑 색깔들이랑 희미하게 덜컹거리는 소리도 났다고. 전체적으로 진짜 이상한 상황이었고 승객들 모두 이해를 하지 못했지. 심지어 우회해서 LA에 착륙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어. 다행히도 그러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그런 얘길 해서 아내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았어. “왜, 누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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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드디어 블랙박스에서 영상을 꺼내 볼 이유가 생겼어.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6. 12. 18. 19:38
원출처: 레딧 r/nosleep의 u/HauntedDashCamThrowa - I finally had a reason to pull the video from my dash cam. It's full of hours of footage of things that never happened 드디어 블랙박스에서 영상을 꺼내 볼 이유가 생겼어. 그런데 영상들은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가득 차 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 내 생각에 난 그저 영상에서 자기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는 바보거나 아니면 공장에서 뭐가 섞여버렸거나, 뭐 그런 거 같으니까. 일단 내가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부터 써보도록 할게. 예전에 유튜브에서 충돌사고 영상들이랑 보험사기 의도로 일부러 치이는 사람들을 보고, 인터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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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구덩이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6. 12. 11. 02:13
원출처: 레딧 r/nosleep의 u/sondering_stranger - The Pit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여기로 떨어진 지는 오래됐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얼마나 오래됐냐고? 그건 말하기 힘들다. 이 아래선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만 말해줄 수 있겠다. 이곳의 시간은 분이나 초에 지배당하지 않고, 변덕스럽게 속도를 계속 바꾼다. 가끔은 끔찍하게도 느리게 기어가는 반면 또 가끔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 머릿속을 잡음으로 가득 채우곤 한다. 내가 여기로 떨어진 건 아홉 살 때였고, 그건 완전히 갑작스럽고 무서운 경험이었다. 아니, 여전히 무섭다고 말해야겠지. 하지만 난 여기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좀 익숙해진 것 같다. 내가 떨어진 이곳은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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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세상에서 제일 가는 학교 심리상담가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6. 12. 11. 02:01
원출처: 레딧 r/nosleep 의 u/creepycarbs - World's Best School Pshychologist 내가 열두살이었을 때, 나는 내 가족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한 번도 문제아였던 적이 없었지만, 부모님은 분명 날 문제아처럼 대했다. 예를 들어,나는 오후 다섯 시까지 집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밖에서 노는 시간을 제한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집에 친구를 데려와서도 안 됐고, 다른 친구의 집에 가서도 안 되었다. 나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숙제를 끝내야만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진 상관없이 말이다. 부모님은 나에게 비디오 게임을 사주는 것을 반대했고 책을 읽도록 강요했으며 그 증거로 독후감을 쓰라고 시켰다. 이런 규칙들이 어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