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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딧 괴담] 15년간의 트럭 운전에서 겪은 일 1
    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8. 7. 4. 13:51

    원출처



    안녕 친구들!

    내가 15년간 트럭을 몰면서 경험한 이야기들과 사건들을 공유해 보려고 이 글을 써. 지금은 미국에 살고 여기서 일하고 있지만, 난 살면서 대부분 유럽에서 살아왔고 거기서 트럭을 몰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때부터 운전을 시작했지. 그땐 대학이랑 수완이 좋은 직업에 대해 큰 계획을 갖고 있었어.

    너희 중 일부도 나랑 비슷한 길을 걸어왔겠지. 한 1000달러 정도만 손에 쥐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로는 당장 대학을 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트럭 운전을 시작했고 대학과 박사 학위를 위한 돈을 모으기로 계획했지.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수포로 돌아갔어. 1년이 지나고 그 직업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지. 이거 대신 하고 싶은 일은 아무것도 없어. 미국으로 가서 일할 기회가 생기자 나는 그렇게 했고.

    유럽에서도 완전 미친 것들을 꽤나 봤는데, 그것들은 나중에 얘기해 줄게.

    지금 할 이야기는 한 1~2년 전에 일어난 얘기야. 여름이었고 전세계가 더웠던 시기였지. 하지만 말하건대 열기로 치면 아리조나를 따라갈 곳이 없어.

    진짜 더웠지. 무슨 악마 똥구녕마냥 뜨거웠다고.

    하지만 그 열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아리조나를 지나 운전하는 걸 좋아했어. 소외되어 있는 도로와 끝없는 사막은 날 항상 평화롭게 만들어 줬거든.

    그 날은 아침에 길게 휴식을 취한 후 85번 도로에서 하루종일 운전을 하고 있었어. 태양은 점점 지기 시작했고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어. 창문을 내리고 트럭을 천천히 몰았지. 혹시 궁금하다면, 난 켄워스 W900을 몰아. 끝내주는 차지.

    그래서, 나는 그저 천천히 달리며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었어. 사막을 가로지르는 직선 도로를 한참 가고 있던 중이었지.

    나 자신이 꽤나 터프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밤에 도로를 달리는 건 정말 이상해. 소름돋는 일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어. 내 인생, 실패한 사랑, 그리고 죽음. 밤에는 죽음이 참 친숙하게 느껴지더라.

    자정이 되어가기 시작했을 무렵 멀리서 뭔가 보였어. 한 1마일쯤 앞에. 빨간색 헤드라이트가 보여서 나는 차가 고장난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지. 어차피 사람을 만나서 말을 걸고 싶었기 떄문에 멈춰서서 도와주기로 결정했어. 트럭 운전사가 전부 알콜중독 살인자들은 아니라고!

    차로 가까이 가자 어둠 속에서는 알아보기 힘든 브랜드의 오래된 모델이 보였어. 초록색이었는데 어딘가 아름다웠지.

    차 옆에는 커플이 서서 손을 흔들며 도와달라고 하고 있었어. 차에서 내리자 갑자기 엄청 추워졌어. 뭔가 으스스했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커플에게 다가가는데 뭔가 이상한 점이 보였어. 그들의 옷이 정말 오래돼 보였다는 거 말야. 50년대 옷 같았어. 이상한 냄새도 났는데, 무슨 고기 썩는 냄새 같은 거였어.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문제가 뭔지 물었어. 키가 크고 피부가 어두운 남자가 말하길 엔진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더니 차가 멈췄다고 했어.

    그가 설명하는 동안 나는 차 후드를 열었고 엄청난 연기가 얼굴에 정면으로 밀려왔어. 손을 내저으며 엔진을 만지작거려 보기 시작했어. 문제점을 발견한 순간 뭔가가 내 머리를 내리쳤고 나는 곧바로 의식을 잃었어.

    깨어났을 땐 흐릿한 시야로 내 트럭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걸 깨달았어. 움직이려고 했지만 몸이 묶여 있었지. 커플은 내 앞에 서서 날 바라보고 있었어.

    이 자식들이 칼을 꺼내 내 팔을 썰기 시작할 때까지 난 한 마디도 하지 못했어. 그들은 계속 웃고 있었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어. 피가 사방에 튀었고 나는 다시 의식을 잃어가려던 참이었는데, 순간 그 밤중에 경적이 크게 울리며 가까이 오는 게 들렸어. 커플은 잽싸게 돌아서 창밖을 바라보더니 그저 사라졌어. 

    농담이 아니라, 정말 구름이나 연기처럼 사라졌어. 모든 게 흐려져 보였지만 수염 난 트럭 운전사가 와서 나를 풀어주는 건 보였고, 나는 의식을 잃었어.

    병원 침대에서 깨어나자 팔에 붕대가 감겨 있고 날 구해준 남자는 침대 곁에 있었어. 그의 이름은 애덤이고 우린 아직도 친한 친구야.

    그 커플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 현장에 차는 남겨져 있지 않았고, 나 이외의 어떤 사람의 흔적도 없었어. 혼자서 조사를 해 봤는데, 50년대에 85번 도로에서 죽은 커플이 있다는 전설이 있더라고. 전설에 의하면 그 커플은 자기들의 초록색 차 옆에 서서 밤새 도와달라고 외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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