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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딧 괴담] 15년간의 트럭 운전에서 겪은 일 3
    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8. 7. 11. 16:40

    원출처




    그냥 이렇게만 말하자. 너희가 내 얘기들을 좋아하고 더 써주길 바라니까, 여기 더 써왔어!

    저번 글에 달린 댓글들을 읽는데, 너희 중 몇몇이 내가 유럽에서 뱀파이어를 봤던 얘기를 듣고 싶어하더라. 이 일은 5년 전쯤 있던 일이라서 세세한 부분은 잘 안 맞을 수도 있어. 완전히 기억나지는 않거든. 내 생각에 이 일은 내가 겪은 가장 초자연적인 일들 중 하나인 것 같아. 내 경험들은 거의 대부분이 조금씩은 초자연적이지만, 이번 건 예전과는 전혀 비교가 안 되는 악함이 느껴졌어. 이 악마는 고대의 것이고 엄청나게 센 거 같았거든.

    그리고 많이들 예전 글을 읽고 나보고 숲속을 막 돌아다니는 거랑 사람들을 계속 도와주려는 성향이 이해가 안 간다고 했지. 나는 겁에 잘 질리지 않아. 많은 것들을 봐 왔지만 겁에 질린 적은 없었다고. 어쩌면 좀 무서워해야 하겠지만, 그러지 않았지.

    예전 글 두 개를 읽었다면 내가 미국에서 일하기 전에 유럽에서 트럭 운전 일을 했다는 걸 알 거야. 내 트럭 운전 경력은 15년이고 그중 대부분은 유럽에서 보냈어.

    유럽은 오래된 대륙이지. 사람들이 이 불균형한 토지에 정착해 살아온 지도 참 오래됐어. 그렇지만 내 생각엔, 사람들이 살기 전에 뭔가 다른 것이 여기 살았던 것 같아. 나는 본 게 있기 때문에 괴물의 존재를 믿는데, 그래도 미국에서 본 것들은 유럽에 상대가 안 돼. 미국에 있는 것들은 좀 정화가 된 것 같아. 좋은 일이지.

    이야기를 시작할게.

    추운 12월이었던 걸로 기억해. 날은 짧고 밤은 어두웠지, 평소보다 더. 나는 발칸 지역을 달리고 있었어. 내가 원래 살던 곳이지. 우리한텐 아주 추운 겨울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정말 많이 추워하고 있었어. 뭐 너희 중 몇몇한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MAN 트럭을 몰고 있었고, 차 안은 아주 따뜻해서 나는 굽어진 도로와 작은 마을들을 가로질러 달리는 걸 즐기고 있었어. 하루 종일 운전을 하고 나니 피곤하고 배고파져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걸로 아는 주유소를 보자마자 멈춰야만 했어. 주차했을 땐 아마 8시쯤 됐는데, 엄청 어두웠어. 겨울의 발칸은 한 4시쯤부터 어두워져서 그땐 완전 한밤중이었어.

    뒤쪽에 주차하고는 자켓을 꺼내 밖에 나왔어. 예전에 말했던 그 자켓이야. 아주 추웠어서, 지금 떠올려 보기만 해도 추워지는 기분이야.

    주유소로 걸어가는데, 길 건너편을 슬쩍 쳐다보자 뭔가 형체가 보였어. 어떻게 생겼는지는 너무 어두워서 안 보였는데, 인간 같았어. 이상하다곤 생각했지만 그냥 누가 볼일을 보나 보다 하고 넘겨 버렸어.

    안으로 들어가서 캐셔에게 인사를 하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날 안아주는 듯했어. 캐셔는 나이가 있는 50대의 남자였는데 아직 강하고 커 보였어. 나는 천천히 샌드위치 매대로 걸어가 선반을 둘러보고 몇몇 물건들을 집었어. 해바라기씨, 시가 한 팩이랑 에너지 음료 몇 병. 나는 샌드위치를 가지고 앉아서 먹기 시작했어. 기분은 좋았지만 내가 깨닫지 못한 점은 샌드위치 않에 치즈 같은 게 들어가 있었단 거고, 나는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배가 엔진처럼 꾸륵대면서 화장실로 급히 달려야 했어.

    화장실이 주유소치곤 기적적으로 따뜻하고 깨끗해서 그 안에 20분은 있었어. 나는 다시 화장실에 가러 몇 번 더 정차해야 할 것을 미리 알고는 일어나서 한숨을 쉬었어.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주유소가 뭔가 이상했어. 들어갈 떄까지만 해도 캐셔가 듣고 있던 라디오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나는 뭔가 잘못된 걸 본능적으로 알아챘어. 나가서 당장 떠나기로 결정할 때까지 거기 일 분정도 서 있었어. 이미 계산은 다 했기 때문에 그냥 걸어나가자 하고 생각했지.

    캐셔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앞쪽으로 가는데 아무도 없었어. 가게를 돌아보는데 그는 어디에도 없었지. 그냥 가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계산대 위에 있는 큰 거울 뭔지 알지? 그걸 무심코 봐 버렸어. 거울에 비친 건 날 살면서 세 번째로 겁에 질리게 했지.

    캐셔가 거기 있긴 했는데, 그 "남자"도 그의 목 쪽을 덮친 채 거기 있었어. 꿀떡대는 소리가 커지는 동안 나는 조용히 있었지. 바닥엔 피가 가득했고 캐셔는 피가 전부 빠진 채로 창백했어. 캐셔 위에 있던 존재는 까만색 후드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어. 후드를 쓰고 목을 내려다보고 있는 탓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어. 조용히 얼은 채로 서서 그 존재가 캐셔의 피를 빨아먹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지.

    정신이 좀 들고는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깨달았어. 발걸음을 디디는데 내 신발의 고무 밑창이 끼익 하는 소리를 내 버렸어. 소리는 공간을 가득 채웠고 그 존재는 비현실적인 속도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지. 나는 망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것이 일어나는 동안 나는 거울로 바라보고 있었어. 후드가 카운터 밑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어. 후드 뒤로 보이는 얼굴은 창백한 대머리의 얼굴이었지. 얼굴이 전부 드러나자 나는 아까 말했던 고대의 악이 느껴졌어. 그것이 빨간 눈과 뾰족한 이빨을 내비치며 날 훑어보는데 나는 거의 무서워서 울 지경이었어. 동물이 된 기분이었어. 먹잇감이 된 기분, 마치 늑대로부터 살해당하고 먹혀 버릴 양이 된 기분이었지.

    그것이 노란 이빨을 드러내며 그르릉대기 시작하자 나는 정신을 차렸어.

    그 순간 나는 트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문을 열어재끼면서 내 뒤에서 그 괴물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려왔어. 어떻게 해서 트럭으로 무사히 돌아왔고, 건물을 빙 돌았어. 속도를 내 탈출하는데 그 괴물이 그저 거기 서서 내 눈을 쳐다보는 게 보였어. 나는 그 밤을 절대 잊지 못할 거야.

    경찰을 불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했고, 그걸로 그 일은 마무리됐어.

    그 후 얼마 안 있어 미국으로 이사왔기 때문에 그 존재는 다신 보지 못했어. 사실 이 일이 이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기도 해.

    내가 본 게 뱀파이어라고 난 믿어. 전설에서만 듣던 존재지만, 분명 그저 전설뿐이 아니었지.

    많은 사람들이 알진 못하지만 몇몇 기록에 의하면 뱀파이어들은 사실 발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 오토만 제국 시절부터 말이야.

    유럽에 오게 된다면 조심해. 순하고 평화로워 보일지 몰라도 그곳은 어두운 과거와 어두운 존재들로 가득한 곳이야.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은 유럽에서 나한테 일어났던 가장 무서운 일은 아니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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