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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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라디오 비상경보 2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8. 3. 9. 01:21
원출처 오두막 안을 가로질러 불씨가 반짝였다. 그림자가 마치 살아 있는 것마냥 떨리고 탁탁 튀었다. 한기가 느껴져서, 담요를 더 꽉 둘러맸다."사람들 전화가 전부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네. 우리 엄마 것도 그래. 엄만 항상 나랑 얘기하고 싶어하는데 말이야." 나는 잔에 남은 와인 찌꺼기를 빙빙 돌리며 말했다. "뉴스에는 아무것도 안 뜨고. 그럼 우린 어떤 상황이라는 거야?""표류된 건가?" 다니엘이 헛웃음과 함께 말했다. "아님 죽은 건가?""다니엘!""농담이야, 농담! 기다려봐, 인터넷에서 뭐 찾을 수 없나 볼게." 다니엘은 자기 휴대폰을 꺼냈다. 푸른 빛이 모닥불 빛에 날카롭게 대비되었다. "뉴스 사이트 말고, 구글에 야생 표류 관련해서 쳐 볼게. 어디 보자... '미네소타'... '라디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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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라디오 비상경보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8. 3. 8. 01:39
원출처 "눈보라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밖에 나가지 마십시오.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911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나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소파에 주저앉았다. "우리 신혼여행 날짜도 참 잘 잡았어, 그치? 이제 며칠 동안이나 눈밭에 갇혀 있겠구만.""난 상관없는데," 다니엘이 윙크하며 말했다."아니, 진짜로! 이 오두막도 전경 때문에 온 거란 말이야. 사슴떼와 야생 칠면조들이 사는 끝없이 펼쳐진 소나무숲을 보려고. 근데 이젠 - 그냥 저거 뿐이야." 나는 창문을 가리켰다. 창밖은 전부 하얄 뿐이었다. 몇몇 나무의 흐린 회색 테두리가 보이는 거 빼고는."에이, 나중엔 재밌는 이야기가 될 거-"치직.날카로운 잡음이 나오고 라디오에서 아나운서의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모든 커튼과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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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6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8. 1. 9. 19:50
원출처 진짜 이상하고 기분나쁜 일이 생겼다!!! G랑 나는 오늘 같이 걔네집에 가서 좀 정리하고 부동산 사이트에 올릴 집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다 (물론 G의 룸메이트와 상의한 후였다). 그런 후엔 바로 걔 물건들을 챙기고 이사가려고 말이다. 그래서 7시쯤, 우리는 걔네 동네 골목길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건너편 길에서 누군가 익숙한 사람을 보았다. 그건 J였다. 잘못 본 게 아니라 확실히 J였다. J는 일주일쯤 전에 호텔 방에서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누군가 자기 집을 뛰어다니는 소릴 들었다고, 이제 잠시 시드니에 있는 아들들과 지내겠다고 했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나는 정신이 혼미한 기분이 들었고 잠시 멍하다가 말 그대로 팔짝 뛰었다. G는 막 아니 뭐하는거야? 이런 반응이었고 (G는 J를 본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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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5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12. 9. 21:00
원출처 저번 글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드디어 쓸 시간이 생겼다. 저번 글을 쓰고 한 시간 정도 후, 그러니까 11시쯤 (이틀 전), G로부터 전화가 왔다. G는 울고 있었고, 지금 자기 집에 있다고 하면서 데리러 와 달라고 했다. 그리곤 그냥 끊어 버렸다. 나는 G가 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G가 어릴 때 이후로 울어 본 적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곧바로 G의 집에 운전해 갔고, G가 자기 집 건너편 길에 주저앉아 있는 걸 발견하고 나자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G의 차도 없었다. G는 나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그는 창백한 얼굴에 충혈된 눈을 해서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우리집으로 갔을 땐, G는 말 그대로 뛰쳐들어가 문을 잠그고는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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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4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12. 6. 23:00
원출처 저번 글 이후로 진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은 특히 완전히 끔찍한 날이었다. 지난 며칠간의 일들부터 써 보겠다. J를 방문한 이후, 나보고 공공 사무소라던가 도서관에 가서 그 집에 대해 더 찾아보라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온라인 검색을 했지만, 이 집에 대한 정보는 아무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주립 도서관에 찾아가서 뭘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해 보려고 한다. 케니 가족에 대한 정보도 어떻게든 얻어 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조사를 더 해야 하나 살짝 포기한 상태였는데, 어젯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J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더 기억나는 게 있으면 전화하라고 번호를 주고 왔었다. 그녀는 완전 패닉 상태 같았다. 듣자하니 내가 그녀의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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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3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12. 3. 23:54
원출처 어제 G가 그 집에 찾아간 글을 올린 후에, 몇몇 사람들이 제안하길 여자를 찾아가서 그녀에게 왜 G가 갔었는지, 그리고 7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하거나, 아니면 그 주변 이웃을 방문해서 그 집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나는 직접 그 집에 가거나 여자한테 말을 걸기엔 너무, 너무 무서웠다. 거기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짜 속이 안 좋아질 정도로. 그래서, 나는 오늘 혼자 가서 (휴무 날이다) 이웃에게 뭔가 정보를 얻어보기로 했다. 그 집 맞은편 집의 문을 네 번 두드리자 대답한 사람은 할머니 한 분(J) 뿐이었다. 나는 J에게 그 집에 대해 기사를 쓰고 있다고 말하고 혹시 집에 대해서 잠시 얘기하면서 초자연현상을 포함한 그 집의 역사에 대해 아는 걸 말해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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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2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11. 26. 00:26
원출처 오늘 G가 그 집으로 돌아가서 뭔가 찾아내고 사진도 찍었다. (글 마지막 부분에 G가 보낸 사진을 전부 올렸다, 이 집이 어떤지 대충 알려주려고. 하늘은 새파란데도 사진들을 보니까 소름이 끼친다.) 어젯밤에 폐가 탐험에 대한 얘기를 올리고 나서, 가서 더 조사해 보라는(안전하게, 여러 명이서) 메시지를 엄청 많이 받았다. 집의 과거에 대해 더 알아보고 지금 집이 어떤 상태인지도 보라고 말이다. 나는 A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얘길 해봤고, 그날 밤 이후로 아직까지 두렵긴 하지만 정말로 다시 가서 더 조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A는 절대 싫다, 이 일에 전혀 엮이고 싶지 않다, 거기 가지 마라.. 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에서 G를 찾아내고 걔한테도 메시지를 보내며 혹시 이번 주말에, 낮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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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10. 3. 06:56
원출처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은 분명 내 잘못된 결정이었고,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으며, 친구들까지 끌어들인 것에 대해 굉장히 마음이 안 좋다는 걸 말하고 싶다. 댓글로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말해줄 필요도 없다. 나도 아니까. 2010년, 내가 15살이었을 때, 나는 '도시 탐험 사진'에 빠졌었다. 버려진 쇼핑센터의 으스스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거기서 찾은 골동품들에 대해 듣는 것도 좋아했다. 처음엔 근처에 있던 유명한 '도시 탐험' 성지에 가보려고 했었다. 라룬델 정신병원 같은 잘 알려진 곳 말이다. 여기를 찍은 무서운 사진들이 인터넷에 널려 있었고,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났다는 일화들도 많이 보였다. 그 일이 있기 일주일 전쯤 내 절친 A와 걔 남친 G를 데리고 다같이 거길 가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