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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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15년간 실종됐다가 방금 집에 왔어 5 (끝)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2. 7. 20:12
원출처 우린 근처의 숲으로 갔고 스티븐이 드류의 시체를 오크나무 옆에 묻었어. 스티븐은 계속 울었어. 그는 무덤 위에 마지막 흙을 올리고 나선 무릎으로 주저앉아 훌쩍이기 시작했어. 난 그를 토닥일까 하다가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 주기로 했어. 몇 분 후 스티븐은 일어서더니 차로 걷기 시작했어. 나도 따라가서 보조석에 앉았어. 그 후 한 시간 동안은 스티븐의 무거운 호흡소리만 들렸어. 스티븐의 눈은 충혈돼 있고 손은 핸들을 좀 세게 잡아서 마디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어. 그는 작은 식당 앞에 차를 세웠고 우린 안으로 들어갔어. 앞쪽에 있던 여성분이 우릴 테이블로 안내했고 그는 베이컨과 달걀 스페셜을 시켰어. 나도 같은 걸 시켰고 그녀는 메뉴판을 치우곤 요리사한테 갔어. 식당을 둘러봤어. 우리가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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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15년간 실종됐다가 방금 집에 왔어 4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2. 6. 17:11
원출처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너무 피곤해져서 난 빠르게 잠들었어. 한밤중에 뭔가 다리를 치는 느낌이 들어서 깨어났어. 소년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어. “자기 아빠만큼 맛있으면 어떡해? 그냥 맛만 보고 싶어! 맛만 보게 해 달라고!” 남자는 드디어 소년을 진정시키고는 바닥에 소년을 앉혔어. 그는 소년 앞에 앉고는 말했어. “드류, 그 사람들처럼 되면 안 돼. 난 널 아들처럼 사랑하지만, 지금은 진정해야만 해.” 그들은 일어나선 방을 나갔지. 그 후론 잘 수가 없었어. 침대에 앉아서 그냥 핸드폰 브라우저를 넘겨 봤지. 별로 흥미로운 건 없었어. 그냥 새 대통령에 대한 얘기들이랑 꼭 읽어야 한다는 리스트들뿐이었지. 난 브라우저를 닫고는 “Life is Beta” 아이콘을 눌렀어. 화면은 까맣게 됐다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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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15년간 실종됐다가 방금 집에 왔어 3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2. 6. 10:21
원출처 저번 일지를 올린 후 두 시간 후에 간호사한테 핸드폰을 돌려주고, 창밖에 날 쳐다보는 사람이 두어 명 있다고 말했어. 그는 창밖을 쳐다보더니 좀 짜증나는 얼굴로 날 돌아봤어. 약간 내려다보는 톤으로 그는 말했어. "그런 걸로 농담하는 거 진짜 재미 없습니다." 난 혼란스러워서 창 밖을 내다봤고 아무도 없는 걸 발견했어. 바로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있었단 말이야. 대체 어디로 간 거야? 간호사를 설득시키려고 애쓰는 건 의미없는 짓이라는 걸 알기에 난 그저 내가 좀 피곤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이 창에 비친 걸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했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곤 방을 나갔지. 그땐 이제 오후 11시쯤이었는데 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tv를 켜고 채널을 막 넘겨 봤는데, 별로 재밌어 보이는 건 없었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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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15년간 실종됐다가 방금 집에 왔어 2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2. 5. 17:36
원출처 오늘 아침엔 베이컨 냄새를 맡으면서 일어났어. 침대에서 나와 간단히 샤워를 하고 부엌으로 갔어. 엄마는 날 보고 웃으며 배고프냐고 물었어. 난 끄덕이고는 식탁에 가서 앉았어. 몇 분 후 아빠가 오더니 옆에서 내 목 뒤로 숨을 내쉬며 서더라. 그리곤 날카롭게 말했어. "엄마 요리 도와드리지도 않고 거기 가만히 앉아만 있을 거냐? 넌 엄마가 네 개인 요리사 같아?" 난 아빠가 쳐다보는 동안 의자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갔어. 부엌에 도착하자 아빠가 의자를 끌어내며 콧방귀를 치는 소리가 들렸어. 엄마는 베이컨, 달걀, 갈린 곡물이 든 접시 세 개를 밀어 주며 식탁에 올리라고 말했어. 난 그것들을 옮겨서 내려놓고 왔지. 다시 부엌에 왔을 때 엄마는 날 지나쳐 가며 "끝" 하고 말하며 각 접시 옆에 포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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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15년간 실종됐다가 방금 집에 왔어 1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7. 2. 4. 10:47
원출처 안녕, 난 19살의 필이라고 해. 어제 우리 부모님은 15년만에 날 보셨어. 꽤 멋진 순간이었을 거야, 내가 부모님 집 앞마당에 안대가 채워지고 팔다리가 묶인 채로 누워 있지만 않았다면 말야. 오늘 아침 가까운 가족, 친척들과 두어 명의 기자들로 가득 찬 집 안에서 깨어났어. 오후 3시쯤엔 경찰관 한 분이 왔는데, 그분은 사람들이 다 갈 때까지 주변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어. 기자들은 나한테서 뭐라도 캐내려고 했지만, 난 뭘 얘기해줄 기분이 아니었어. 우리 이모랑 삼촌이 그 사람들이 날 아프게 만드냐고 물었는데, 내가 아니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다른 기자가 질문들을 쏟아대기 시작했어. 난 짜증이 나서 거실을 나와 한 시간동안 부엌에 앉아 있었어. 4시쯤엔 경찰관 빼고 모두가 나갔어. 그는 둘이서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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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나의 다른 버전이 나타났어 3 (끝)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6. 12. 26. 02:53
원출처 2편에서 끝냈던 부분부터 써볼게. 다른 나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있었지. 우린 그가 올 때까지 20분 정도 남았었고. 아내랑 나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 봤어. 우린 아내가 집에 혼자 남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아내가 절대 그러진 못하겠다고 했어. 너무 무서워했거든. 둘이 같이 집을 뜨는 것도 생각해 봤어. 크리스마스 시즌이잖아. 잠시 휴가를 갈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그저 단기적인 해결밖에 되지 않아. ‘그’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 결국엔 우린 딱히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어. 우린 남아야만 했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는 거야. 20분은 꽤 빨리 지나갔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곧 우리 집 진입로에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 차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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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나의 다른 버전이 나타났어 2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6. 12. 24. 21:31
원출처 어젯 밤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네. 시간은 거의 오후 10시였고 나랑 아내는 여전히 거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중인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어. 아내는 와인을 세 잔째 마시고 있었고. 아마도 그런 식으로 상황을 견뎌내려고 했나봐. 우린 그때까지도 다음 날 두 시에 뭘 해야 할지 의견을 나누고 있었어. 그 때 갑자기 현관문에서 커다란 노크 소리가 들렸어. 아내는 바로 비명을 지르며 거실 밖으로 뛰쳐나갔지. “그 사람일까? 좀 이른 비행기를 잡아 오거나 한 건가?” 그녀한테 물었지만 답은 없었어. 다른 도리가 없었어. 대면해야만 했지. 문을 열어야만 했어. 아주 천천히 나는 문고리를 돌리고 살짝 문을 열었어. 어두웠지만, 그 사람이 나랑 비슷한 사이즈의 남자라는 건 알 수 있었어. 이건 말도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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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나의 다른 버전이 나타났어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6. 12. 23. 19:49
원출처 한 시간쯤 전에 아내가 문자를 받았어. 난 당연히 아무 생각 없었지.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날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고. 그리곤 다시 폰을 쳐다보더라. 그리곤 물었어. “비행기에서 뭐 문제 있었어?” 우린 와인 한 잔씩을 들고 거실에 같이 앉아 있었어. 나는 방금 해외로 일주일간 출장을 다녀온 후였고. “응, 조금 심한 난류가 있었어.” 이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 내가 겪어본 중 제일 심각한 난류였어. 게다가 웬 이상한 빛이랑 색깔들이랑 희미하게 덜컹거리는 소리도 났다고. 전체적으로 진짜 이상한 상황이었고 승객들 모두 이해를 하지 못했지. 심지어 우회해서 LA에 착륙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어. 다행히도 그러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그런 얘길 해서 아내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았어. “왜, 누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