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번역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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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산타할아버지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12. 26. 19:41
원출처 내가 산타를 믿었던 순수한 여섯 살 소녀일 시절, 우리 엄만 항상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쓰면서 산타한테 보낼 편지도 같이 쓰라고 말해주곤 했어. 난 삐뚤빼뚤한 초딩 글씨로 산타 할아버지에게 짧고 다정한 편지를 썼지. 산타 할아버지에게,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밀리예요! 저는 정말 크리스마스가 조아요. 올해는 착한 아이 리스트에 있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저보고 계속 말 안 들으면 나쁜 애 리스트에 드러갈 거래요. 크리스마스에 꼭 쿠키를 마니마니 내노토록 노력할개요. 우리 아빠가 몃개 먹을 수도 있어서 제송해요. 사랑을 담아 밀리가. 틀린 글자들이 거슬린다면 미안. 여섯 살 때였으니까. 아무튼, 그날 엄마, 아빠, 오빠랑 나는 우리 가족 크리스마스 엽서를 친척들한테 보내러 우체국에 갔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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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15년간의 트럭 운전에서 겪은 일 4레딧 번역 괴담/시리즈 2018. 12. 26. 00:00
원출처 안녕 인터넷 친구들, 드디어 돌아왔네. 5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쓴 얘긴데 너희 중 누군가는 기억을 해주길 바라. 꽤 인기가 있었던지라 더 쓰고 싶었어. 그치만 너희도 알다시피 인생이 항상 재밌게 흘러가진 못하잖아. 일이 좀 생겨서 이런 걸 쓸 시간이 없었어. 생각도 많이 하고 좀 쉬다가 보니 글을 더 써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에도, 내 고향 유럽에서 생긴 일이야. 정확히 말하면 독일의 바바리아 지역! 엄청 오래된 일인데도 생각만 하면 무서워지는 일이야. 편안한 트럭 침실에서 글을 쓰는 중인데도 소름이 돋네. 물론 여긴 밤이라 어둡고, 어둠은 항상 무서운 법이지. 내가 장담컨데 어둠이란 정말 심할 때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야. 나는 있는 거 없는 거 다 보고 살아왔어. 유령, 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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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러브 시뮬레이터™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12. 17. 20:29
원출처 "너 진짜 자기합리화 심한 거 아냐?""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 --""너를 위한 최선이야, 아님 우릴 위한 최선이야?" 내가 물었다. "그거 알아? 난 -- 난 댄이랑 결혼했어야 했어!"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 전 애인들은 기억 속에서 미화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 보이는 법이니까.하지만 너무 늦었다. 토미는 문을 쾅 닫고 나갔다.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채 소파에 주저앉아 버렸다. 계속 벽만 쳐다보다가 나는 노트북을 꺼내 검색창에 "잘못된 남자와 결혼했을 때 대처법"을 검색했다. 도움이 되는 기사나 이혼에 관련된 간단한 설명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그런데 뭔가 다른 게 떴다.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나요? 러브 시뮬레이터™을 사용해 보세요! 단돈 19.99달러!궁금해져서 클릭해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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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ASMR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11. 3. 03:14
원출처 나는 거의 10년이 넘게 수면을 위해 "ASMR"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엔ASMR이라는 이름이 있진 않았던 것 같고, 그저 몇 시간이고 폭풍우와 빗소리 녹음을 틀어놓곤 했다. 물론 기술과 테크닉은 많이 발전해 있고, 요즘엔 "바이노럴(Binaural)" 녹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잘 들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바이노럴이란 실제 청자가 그곳에 있다고 가정하고 청자의 귀가 있을 자리에 두 개의 마이크를 설치해 스테레오 형식 녹음을 한 음성이다.) 이런 바이노럴 음원들은 내가 써봤던 모든 약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잠에 빠져들게 해 주는 나의 구원자이다. 내가 제일 자주 찾는 건 바람과 천둥이 곁들여진 폭풍우이고, 거의 항상 숲에서 녹음된 걸 듣지만 좋은 퀄리티라면 텐트나 차에서 녹음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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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레딧] 레디터들의 짧지만 소름돋는 경험들 1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10. 9. 22:30
※askreddit 은 레디터들이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서브레딧입니다. 픽션을 쓰는 노슬립과는 다르게 진짜 솔직하게 사담을 나누는 곳이기 때문에 실화일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인터넷이니 일부는 주작일 확률도 당연히 존재하지만요! :)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어린이 여러분은 정신건강을 위해 피해 주세요! Q.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랑 친구였던 레디터들은 가장 불편했던 경험이 뭐였어? 출처 1. 나랑 여친이랑 앉아있는데 걔(친구)가 하는 말이 내 여친이 나한테 몹쓸 짓 하고 헤어져버리면 여친을 위해 날 죽여줄 수 있다더라 ㄴ 아니 잠깐 여친이 몹쓸 짓을 했는데 널 죽인다고? ㄴ ㅇㅇ 그러고나서 여친한테 "왜냐면 너는 너무너무너무 착하니까."이럼 2. 같이 총을 닦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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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폭풍우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8. 11. 04:13
원출처 나는 어릴 때부터 폭풍우를 정말 좋아했어. 굵은 빗줄기, 커다란 천둥 소리, 번쩍이는 번개는 나한테 굉장히 원초적인 두려움을 심어 주는데, 그 기분이 너무 좋아. 그래서 이번에 새로 산 폰을 사용해 폭풍을 슬로우모션 영상으로 찍기로 했어. 내가 자주 방문하는 게시판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말야.내가 뭘 발견하게 될지 난 전혀 몰랐어.폰을 방수케이스에 넣고 삼각대와 함께 뒷마당에 설치했어. 슬로우모션 모드로 바꾸고, 녹화 버튼을 누르고,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어. 프레임 구도의 반은 하늘이, 반은 마당이 찍히도록 조심스레 조절해 뒀지. 번개가 잔디와, 나무와, 정원 장식들을 비추면 멋있기도 하고 살짝 으스스하기도 할 것 같았거든.집 안에 들어와서는 TV와 모든 불을 다 끄고 그저 폭풍의 분위기에 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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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히치하이커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7. 30. 00:00
원출처 그를 본 건 뉴저지의 시골 동네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길가에 히치하이커가 서 있었다. 놀라울 만큼 잘 차려 입고서. 검은 정장에, 깔끔하게 뒤로 넘긴 머리, 얇은 서류가방.히치하이커를 막 태워서는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195cm에 100kg가 넘는데다, 트럭 뒤에는 별의별 사냥도구를 다 가지고 다닌다. 이 얄쌍하게 생긴 회사원이 날 죽도록 때리고 길에 버릴 일은 없을 거란 말이다.게다가, 난 주유비도 필요했다."이봐," 나는 길가에 차를 세우며 말했다. "기름값을 대 주면 태워 주지.""물론이죠." 그는 거의 영국인 같은 예의바른 악센트로 말했다. 그는 지갑을 향해 손을 뻗더니, 빳빳한 20달러짜리 세 장을 꺼냈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요?"나는 씩 웃었다. 그 정도면 충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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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죽음의 증인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7. 27. 00:00
원출처 나는 '죽음지켜보기'나 '무서운궁금증' 같은 죽음에 관련된 게시판을 자주 들락거리곤 했다. 왜인지는 몰라도 항상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 공포 영화, 실화 기반 이야기, 전부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다시는 잊혀지지 않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그저 고개를 돌렸다면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한다. 어떤 영상 하나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어떤 남자가 기차에 의해 반으로 잘리는데, 그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내장은 흩어지면서, 신기하고 무섭게도 몇 분동안 생명을 유지하며 죽음을 기다린다. 그게 정말 강하게 다가왔다. 그 불쌍한 사람한테 일어난 참사도 그렇지만, 엄청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영상을 찍고만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아무도 남자를 위로하려 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