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번역 괴담/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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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유일한 해결책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8. 1. 25. 05:05
원출처 그 애의 얼굴이 화면에 보일 때마다, 손가락이 꽉 쥐어진다. 마치 그 조그만 몸에서 생명을 쥐어짜내는 걸 연습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건 곧 현실이 될 거다. 드디어. 소년을 지켜본 지도 몇 년이 지났다. 신생아에서부터 유아기를 거쳐 초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그 애는 웃음이 많다. 순수하고도 명랑한 심장을 가졌다. 나는 그 심장을 멈추고야 말 것이다. 가장 최근의 발견을 통해 나는 화면을 넘어 소년이 자고 있는 방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을 다 연마하지 못해 거기에 실제로 갈 수는 없지만, 그건 곧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그저 내 정신만 이동하는 거다. 나는 소년의 침대 위로 날아가고는 그 앨 내려다 보았다. 나의 증오가 끓어올랐고, 순간 나는 소년이 내 존재를 알아차린 줄 알고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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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오드아이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8. 1. 04:08
원출처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은 모두 내 눈이 정말 예쁘다고 말해주곤 했다. 색이 다른 눈 두 개 덕에 정말 특별해 보인다고 말이다. 가족들은 그냥 담담하게 굴었다.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드는지 그들은 전혀 몰랐을 거다. 어떻게 알았겠는가? 왼쪽의 파란 눈이 자기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걸 열두 살짜리 애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기억상실이 시작된 건 16살때부터였다.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장소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나곤 했다. 처음엔 내 방 한가운데서 서 있던 채로 정신을 차렸었다. 마치 몇 시간이고 서 있던 것마냥 다리가 뻐근했다. 이후엔 TV앞의 계단에 서 있거나 앉아 있을 정도로 점점 발전했다. 항상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무서워하던 범죄 드라마였는데, 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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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뭔가를 발견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7. 23. 02:39
원출처 ●잔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얘기를 들려주기 전에, 내가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어. 정말 많이 사랑해. 지난 몇 년간 우린 문제를 좀 겪고 있었어. 아내는 아이를 정말 갖고 싶어해.. 나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 아마도. 우린 의료기관과 의사들, 상담가들을 방문하고 다녔어. 아내는 울면서 앓는 소리를 냈고 나는 아내가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그저 안아주었지. 아내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키스해 주면서 꼭 방법을 찾을 거라고 약속했어. 하지만 무언가를 발견해 버렸어. 난 마당에 아내를 위해 작은 헛간을 하나 만들어 줬는데, 아내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쓸 작업실 같은 거야. 아내는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해. 그치만 난 아내를 방해하는 건 원하지 않아. 아내의 작업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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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그거 사실 좀 아파요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7. 5. 23:33
원출처 모든 게 암흑으로 변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던 건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아마 차에 있었나? 기억나는 거라곤 커다란 소음과, 쇠끼리 긁히는 소리가 끝이야. 삐 삐 소리가 나는 이곳에서 정신을 차렸어. 눈을 뜰 수가 없어서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어. 바보같지? 내 위에 담요가 덮여 있는 거랑 옆에서 들리는 삐-삐-삐 소리는 확실히 느껴지는데 눈을 뜨거나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는 없어. 가끔씩 사람들이 와서 날 콕콕 찌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난 말을 걸으려고 노력했어. "제 눈이 어떻게 된 건지 알려주실 분 없나요? 눈을 뜰 수가 없어요." 말하려고는 하지만 성대가 말을 듣질 않는 것 같아서 그냥 기다리려고. 그 사람들은 뭔가 잘 알고 그러는 거 같은게, 항상 똑같은 곳을 찔러. 가끔은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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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피로 가득 찬 욕조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7. 2. 14:51
원출처 몇 년 전 내가 아직도 컬리지에 다니고 있을 때, 내가 가게 될 대학교 근처에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나이 든 여성분이 욕조에서 손목을 긋고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소름돋는 건 발견됐을 당시 그녀는 이미 죽은 지 3개월이 지난 후여서, 다 굳은 피 속에서 홀로 썩어가며 몇 달이고 앉아 있었단 말이다. 듣자하니 냄새가 너무 심각해서 이웃들이 참다못해 항의하러 갔다가 자살한 걸 발견했다고 한다. 그 집은 곧 치워지고, 물건들은 팔렸고, 욕조는 교체되었다. 얼마간 부동산시장에 집이 나와 있었지만, 거기서 일어난 비극을 중개인이 전혀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집을 사고 싶어하지 않았다. 내가 졸업할 때쯤엔 가격이 꽤나 많이 떨어져 있었고 난 마침 룸메이트랑 사이가 나빠지고 있던 참이라 운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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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파스타] 인형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6. 29. 05:08
원출처 (*사진 주의*) 마리오네트 인형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커다란 머리에, 얼굴은 살색의 주름진 고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눈은 커다랬는데, 크게 부푼 흰색 공에 눈동자는 빨갰다. 머리카락은 검정색이었고 뭔가 딱딱한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고무로 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빨 또한 거대했고 새하얀 색이었으며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었다. 몸통과 팔다리는 나무로 돼 있었고 옷이 그려져 있었지만, 칠이 벗겨져서 군데군데 나무의 원래 색이 드러나 있었다. 팔과 다리들은 길이가 제각이었지만 손발의 디테일은 꽤 정교했다. 인형은 움직일 때마다 커다랗게 왈각대는 소리를 냈다. 그 인형은... 날 따라다녔다. 일어서서 날 쫓아왔다는 소리가 아니다. 내 말은 그게 내 삶에 자꾸 나타났다는 거다. 가장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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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괴담] 태평양에 뭔가가 있다레딧 번역 괴담/단편 2017. 5. 2. 08:34
원출처 수년간, 태평양 수면 아래 깊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계속 울려오고 있었다. 그것이 시작된 것은 1991년 8월, 태평양 해양 환경 연구소에서 음성 탐지기를 처음 켰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그 처음 1초부터, 그 소리는 거기 있었다. 이상하고, 소름돋고, 설명할 수 없이 말이다. 그들은 그것을 업스윕(Upsweep) 이라고 불렀다. 소리를 빠르게 돌려보면 점점 음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그것을 발견했던 순간부터 그 소리는 계속 지속되었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음정을 높이며, 여전히 전처럼 이상하고 설명할 수 없이. 수년간 그것은 비교적 일관성있게 지속되었는데, 세기와 크기만 아주 조금씩 줄어들 뿐이고 기묘함은 여전했다. 하지만 어제, 어제 모든 게 바뀌었다...